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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정기적금

근로자재산형성저축의 약칭인 재형저축은 박정희정부 시절인 1976년 도입돼 1995년까지 19년간 존속했다. 전성기는 1980년대 초다. 당시 3년 만기 재형저축 금리는 33%대에 달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 당연한 듯 가입했다. 누적수익률이 50%에 가까웠다. 지금 기준으로는 로또나 다름없다. 이 돈으로 결혼도 하고, 집장만 하는 종잣돈으로 썼다. 대표적인 정기적금 상품이다.

정기적금은 정해진 기간 일정액을 매월 적립하고 만기일에 약정액을 받는 것을 말한다. 전형적인 적립식 예금이다. 은행에서 볼 때 매월 약정된 금액의 예입이 확실시된다는 점에서 정기예금 못지않은 안정된 자금조달원이다. 요즘이야 시중은행 수신금리가 1%대로 떨어졌지만 이런 은행들도 고금리 경쟁을 하던 시대가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금융기관들은 서로 이자를 더 주겠다고 난리였다. 당시 예금금리는 20%대에 육박했다. 1990년대 초 은행들의 수신금리는 12~14%대를 맴돌았다. 2000년대 들어 5% 안팎에 머물던 은행의 수신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부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대 초반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돈을 풀어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장기적으로 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할 때는 보험을 먼저 해약하고 이후에 펀드 납입 중단, 적금 해약 순으로 금융자산을 정리한다고 한다. 실제로 가계가 가장 먼저 포기하는 보험은 몇 년째 해약건수 증가세가 뚜렷하다. 올해 41개 생명.손해보험사에서 상반기까지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 해지환급금이 14조7300억원이라고 한다. 이 추세라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록했던 사상 최고액(2008년 22조9000억원)을 3년 연속으로 넘어서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올해 9월까지 6개 시중은행 고객의 적금 중도해지 비율이 수직상승했다는 것이다. 이 비율은 2014년 44.5%에서 지난해 42.6%로 낮아졌다가 올해 45.2%로 높아졌다. 사상 최고 청년실업률, 쏟아지는 구조조정 등 삶이 팍팍하긴 한가보다. 1세대 재형저축의 키워드는 희망이었다. 사회 새내기가 연착륙하도록 국가가 디딤돌을 놓아준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email protected] 강문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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