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 URL
Featured Video Play Icon

[BOOK] 밀수 이야기 | 밀수는 어떻게 문명과 세계사를 바꿨나

사이먼 하비 지음/ 김후 옮김/
예문아카이브/ 2만원
“나의 해적은 들으시오. 그대의 함선을 가득 채워서 돌아오시오.”

1568년 잉글랜드 엘리자베스 1세는 세계 일주 항해를 시작하려는 프랜시스 드레이크를 은밀히 불러 이렇게 명령했다. 여왕이 명한 임무는 다름 아닌 당시 스페인이 독점하고 있던 ‘향신료’의 밀수였다. 심지어 여왕은 발포와 약탈도 허락했다. 1811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영국 밀수꾼들을 위해 프랑스 그라블린(Gravelines)에 위치한 외국인 거주지에 ‘밀수 도시’를 세워줬다. 나폴레옹 1세가 된 이 황제의 목적은 영국 금화 ‘기니’ 밀수였다.

밀수는 ‘몰래 물건을 사들여오거나 내다 파는’ 비공식적이고 불법적인 매매 행위를 말한다. 누가 봐도 부정적인 단어지만, 단순 범죄로만 치부하기엔 역사적 의미가 적잖다. 밀수는 때때로 문명을 전파하고 세계지도와 권력을 바꿨으며, 그렇게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놨다.

▶목화씨 밀반입한 문익점도 ‘위대한 밀수꾼’

우리나라에도 중요한 밀수 사건이 많았다. 고려 공민왕 시절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밀반입한 문익점은 우리 입장에선 ‘위대한 밀수꾼’이었다. 통일신라 흥덕왕 때 중국에서 차를 밀수해 들어온 김대렴도 마찬가지다.

런던대 골드스미스칼리지에서 미술사학을 강의하는 저자는 “밀수가 없었다면 문명의 확산도 없었고, 지금의 세계화도 불가능했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그는 “밀수는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연간 10조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엄연한 현실”이라고 강조한다.

밀수의 거의 모든 형태와, 그 일에 뛰어든 수많은 인물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노승욱 기자 [email protected]]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81호 (2016.11.02~11.08일자)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공식 페이스북] [오늘의 인기뉴스] [매경 프리미엄]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