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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 다시 아무도 모른다…힐러리 과반 `턱걸이`

FBI 이메일 3주전 발견…재수사 시점 논란
트럼프 “힐러리는 피해자 아닌 범죄자” 공세
민주 “트럼프-러시아 연계설은 조사 안하나”

◆ 2016 미국의 선택 D-8 / 콜로라도·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박빙 ◆

미국 대통령선거를 열흘 앞두고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이메일 재수사를 발표하면서 주요 경합주 민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별 선거인단 승자독식이라는 간접선거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 대선에서는 주요 경합주 승부가 최종 대선 승패와 직결되기 때문에 앞서가던 힐러리 진영이 ‘초비상’ 국면을 맞이했다.

미국 CBS방송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26~28일 주요 경합지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애리조나·콜로라도·노스캐롤라이나 등 주요 경합주에서 힐러리 지지율이 종전보다 하락하거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율이 상승했다. 힐러리가 앞서던 지역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고, 트럼프가 앞서던 지역에서는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힐러리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던 콜로라도에서 42%의 지지율을 얻어 지지율 39%를 기록한 트럼프와 3%포인트 차이로 격차가 좁혀졌다. 콜로라도는 지난달 10~16일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45%대37%로 힐러리가 트럼프를 8%포인트 차로 앞서던 곳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지난달 25~26일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 47%대41%로 힐러리가 6%포인트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트럼프 지지율이 45%로 높아지면서 48%의 지지율을 기록한 힐러리와 간극이 3%포인트로 좁혀졌다.

트럼프가 박빙의 리드를 이어온 애리조나에서는 지난달 21~24일 몬머스대 조사에서 힐러리 45%, 트럼프 46%의 지지율로 트럼프가 1%포인트 앞섰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2%포인트로 격차를 벌렸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 힐러리 이메일 재수사 발표 이후 민심이 일부 반영된 조사라는 측면에서 시사점이 크다. 이메일 재수사 발표 소식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향후 조사에서는 힐러리가 더욱 불리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힐러리의 리드가 줄어들었다고는 해도 일부 경합주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힐러리가 여전히 앞서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10월 말까지 힐러리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절반에 7명 모자라는 263명으로, 주요 경합주 중 한두 군데서만 이겨도 최종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FBI는 힐러리 이메일이 발견된 노트북 컴퓨터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추가로 발견된 이메일이 65만여 건에 달하며 여기에서 위법한 내용을 찾아내려면 적어도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FBI의 힐러리 이메일 재수사 발표는 대선에 파장만 던져놓은 채 결론은 짓지 못하고 대선을 맞이하게 됐다. 또 재수사가 필요한 이메일들을 FBI가 10월 초 발견했지만 몇 주가 흐른 지난달 28일에야 재수사 방침을 밝혀 시점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의회에 재수사 사실을 알리는 서한을 보낸 것도 의문을 낳았다.

예상치 못했던 타격을 입은 힐러리 진영에서는 코미 국장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존 포데스타 힐러리 캠프 선대위원장은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재수사 방침을 밝히는 것은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부적절한 것”이라며 “코미 국장이 지금이라도 나와서 뭐가 문제인지 유권자들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코미 국장은 트럼프와 러시아 연계설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으면서 대선에서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진영에서는 FBI 재수사 파장을 발판으로 막판 뒤집기 시도에 총력을 기울였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부정직한 미디어들이 FBI의 힐러리 재수사를 묻어버리고 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면서 “힐러리의 이메일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FBI가 소신 있게 수사를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켈리앤 콘웨이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은 NBC와 인터뷰하면서 “죄를 지은 것은 힐러리 본인인데 마치 자신이 희생자인 것처럼 행동한다”며 “불법으로 사설 이메일 서버를 사용한 힐러리는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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